점프 — 웅크림, 도약, 체공, 착지

점프 — 웅크림, 도약, 체공, 착지
공을 세게 던지면 위로 쭉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져요. 우리 몸도 똑같아요. 발로 땅을 세게 밀면 몸이 하늘로 붕 떠올랐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와요. 이게 바로 점프예요.
점프는 걷기나 달리기와 조금 달라요. 걸을 때는 발이 계속 땅에 붙어 있어요. 하지만 점프할 때는 몸 전체가 잠깐 공중에 둥실 떠 있어요. 그리고 걷기보다 훨씬 높이, 훨씬 세게 위로 솟아올라요.
점프에는 다섯 개의 '멈춘 그림'이 있어요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은 움직임을 그릴 때 키포즈라는 걸 정해요. 키포즈는 '가장 중요한 순간의 멈춘 그림'이에요. 이 그림들만 이어 봐도 점프가 어떻게 되는지 다 알 수 있어요.
점프의 키포즈는 다섯 개예요. 아래 그림을 봐요.
이제 다섯 개를 하나씩 볼게요.
① 웅크림 — 힘을 모으는 순간
높이 뛰려면 먼저 무릎을 굽혀요. 몸을 아래로 웅크리는 거예요. 이걸 '앤티시페이션'이라고 불러요. 어려운 말이지만 뜻은 쉬워요. '뛰기 전에 준비하는 동작'이라는 뜻이에요.
고무줄을 생각해 봐요. 고무줄은 많이 당길수록 멀리 날아가요. 웅크림도 똑같아요. 깊이 웅크릴수록 뛸 힘이 많이 모여요. 그래서 보는 사람 눈에 '와, 엄청 높이 뛰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요.
메뚜기는 이 원리를 아주 잘 써요. 다리를 접어서 힘을 꽉 모아 두었다가, 한 번에 팍 풀면서 자기 몸보다 훨씬 멀리 뛰어요.

② 도약 — 발끝으로 땅을 미는 순간
웅크렸던 다리를 쭉 펴면서 땅을 힘껏 밀어요. 이때 마지막으로 발끝이 땅을 톡 차고 떠나요. 이걸 '발끝 이지'라고 해요. '이지'는 발이 땅에서 떨어진다는 말이에요.
몸이 위로 솟는 힘은 바로 이 순간에 다 생겨요. 발이 땅을 떠나면 더는 힘을 줄 수 없어요. 그래서 도약은 아주 짧고 강해야 해요.
개구리의 뼈를 보면 뒷다리 뼈가 아주 길어요. 다리가 길면 땅을 미는 시간이 길어져서 더 세게 뛸 수 있어요.

③ 최고점 — 잠깐 멈춘 것 같은 순간
몸이 위로 올라가다 보면 가장 높은 곳에 닿아요. 여기가 최고점이에요.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을 '체공'이라고 해요.
신기한 점이 있어요. 최고점에서는 몸이 잠깐 멈춘 것처럼 보여요. 왜 그럴까요? 올라가던 몸이 아직 내려오기 시작하지 않은 순간이라서 그래요. 위로 가던 속도는 0이 되고, 아직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아요. 그 짧은 순간이 마치 '정지'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최고점 그림을 조금 더 오래 보여줘요. 그러면 점프가 더 시원하고 멋져 보여요. 돌고래가 바다 위로 솟아오를 때도 딱 그런 느낌이에요.

④ 착지 콘택트 — 땅에 다시 닿는 순간
최고점을 지나면 몸은 아래로 떨어져요. 그리고 발이 땅에 다시 탁 닿아요. 이 순간을 '착지 콘택트'라고 해요. '콘택트'는 '닿는다'는 뜻이에요.
이때 무릎을 살짝 굽혀서 충격을 부드럽게 받아야 해요. 무릎을 뻣뻣하게 펴고 떨어지면 다리가 아파요. 무릎을 굽히면 스프링처럼 힘을 나눠 받아서 아프지 않아요.
트램펄린을 생각해 봐요. 발이 닿으면 바닥이 쑥 내려가면서 충격을 부드럽게 받아 줘요. 우리 무릎도 그런 스프링이에요.

⑤ 리커버리 — 다시 똑바로 서는 순간
착지해서 굽혔던 무릎을 천천히 펴고 몸을 바로 세워요. 이걸 '리커버리'라고 해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뜻이에요.
리커버리까지 끝나면 점프 한 번이 완전히 마무리돼요. 그리고 이제 걷거나, 다시 웅크려서 또 뛸 수 있어요.
깊이 웅크릴수록 왜 더 크게 보일까?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요. 점프에서 가장 중요한 비밀은 웅크림이에요.
웅크림이 얕으면 '살짝 뛰네' 하고 느껴져요. 웅크림이 깊으면 '엄청난 힘을 모았구나!' 하고 느껴져요. 실제로 얼마나 높이 뛰었는지와 상관없이, 준비 동작이 클수록 도약이 커 보여요.
춤을 추는 사람도 이 비밀을 써요. 크게 다리를 벌리고 공중에 떠오르는 동작 앞에는 꼭 몸을 낮추는 준비가 숨어 있어요.

정리
점프는 이 다섯 순간이 이어진 이야기예요.
- 웅크림 — 힘을 모아요. 깊을수록 크게 보여요.
- 도약 — 발끝으로 땅을 팍 밀어요.
- 최고점 — 잠깐 멈춘 것처럼 떠 있어요.
- 착지 — 무릎을 굽혀 부드럽게 닿아요.
- 리커버리 — 다시 똑바로 서요.
다음에 누가 뛰는 걸 보면 이 다섯 순간을 하나씩 찾아 봐요. 그러면 점프가 훨씬 재미있게 보일 거예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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