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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한글 폰트 8종 — 받기 전에 확인한 네 가지

무료 한글 폰트 8종 — 받기 전에 확인한 네 가지

한글 무료 글꼴 8종을 받았다. 내려받는 시간보다 확인하는 시간이 더 걸렸다.

확인할 게 있어서다. “무료 폰트”로 검색해 나온 파일은 두 가지를 모른 채로 받게 된다. 진짜로 무료인지, 그리고 그게 원본인지.

그래서 제작자 공식 저장소에서만 받았다. 받을 때마다 네 가지를 확인했고, 자막과 UI에 쓸 거라 라이선스 조항도 같이 읽었다.

받은 것 8종

여덟 개 모두 SIL 오픈 폰트 라이선스(OFL) 1.1이다. 개인이든 상업 프로젝트든 쓸 수 있다.

  • Pretendard 1.3.9 — 웹사이트와 UI 본문. 고민되면 여기서 시작하면 된다.
  • SUIT 2.0.5 — 앱과 모바일. 작은 글씨에서 잘 버틴다.
  • Spoqa Han Sans Neo 3.3.0 — 숫자가 많은 화면.
  • Wanted Sans 1.0.3 — 브랜드 페이지, 채용 페이지.
  • Noto Sans KR 가변 — 여러 언어를 섞는 사이트.
  • Noto Serif KR 가변 — 긴 글과 에세이.
  • IBM Plex Sans KR — 기술 문서와 기업 사이트.
  • D2Coding 1.3.3 — 코드 블록 전용.

받기 전에 확인한 네 단계

무료 글꼴을 받을 때 거치는 네 단계 왼쪽부터 공식 출처 확인, 압축 열어보기, SHA-256 기록, 백신 검사 순서다.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공식 출처 압축 열어보기 해시 기록 백신 검사 제작자 저장소에서만 실행 파일 0개 확인 SHA-256 8개 보관 탐지 0건
네 단계를 다 지나야 "받았다"가 된다. 한 칸이라도 건너뛰면 나중에 되짚을 근거가 없다.

1. 출처

제작자 공식 GitHub 릴리스, 아니면 Google Fonts 공식 저장소에서만 받았다. 폰트를 모아둔 사이트는 대부분 재배포본이다. 원본과 같다는 보장이 없다.

2. 압축 안에 뭐가 있나

글꼴은 데이터 파일이라 스스로 실행되지 않는다. 그래서 확장자 목록만 훑으면 검사가 끝난다. 압축 안에 실행 파일이 있다면 글꼴 말고 다른 게 같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8종을 다 풀어보니 글꼴 파일과 CSS, 라이선스 문서뿐이었다. 확장자는 TTF·OTF·TTC·WOFF·WOFF2·EOT였다. 실행 파일과 스크립트는 0개였다.

3. SHA-256

내려받은 원본 8개의 해시를 계산해서 적어뒀다. 해시는 파일 내용을 요약한 지문 같은 값이다. 한 바이트만 달라져도 값이 통째로 바뀐다.

이걸 남겨두면 "지금 쓰는 이 파일이 그때 받은 그 파일이 맞나"를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다.

4. 백신 검사

정의 파일을 갱신하고 폴더를 검사했다. 탐지 0건이었다.

다만 탐지 0건은 검사한 시점에 알려진 위협이 없다는 뜻이다. 무해하다는 보증이 아니다. 그래서 출처와 해시를 같이 남겨야 의미가 생긴다.

OFL에서 자주 놓치는 두 가지

SIL 오픈 폰트 라이선스는 넉넉한 편이지만 조건이 없지는 않다.

  • 글꼴 파일 자체를 단독으로 팔 수 없다. 그 글꼴을 쓴 결과물을 파는 건 된다. 영상도, 게임도, 앱도 문제없다.
  • 예약 글꼴 이름(Reserved Font Name). 이름이 예약된 글꼴은 고쳐서 재배포할 때 원래 이름을 못 쓴다. 자막용으로 자간만 손봐서 팀에 돌릴 때 걸리는 조항이다.

그래서 뭐가 좋은가

자막과 UI는 글꼴이 바뀌면 줄바꿈이 통째로 밀린다. 작업 중간에 글꼴을 갈아 끼우는 건 생각보다 비싼 일이다.

처음 고를 때 출처와 라이선스를 같이 적어두면 납품이나 상용화 단계에서 다시 뒤질 일이 없다. 확인은 한 번만 하면 되고, 기록은 표 한 장이면 남는다.

쉽게 풀어보기

글씨체도 누가 만든 것이다. 그림처럼 한 자 한 자 그려야 한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붙어서 11,172자가 나온다. 알파벳 26자와는 일의 크기가 다르다. 그런 걸 공짜로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다.

공짜라도 아무 데서나 받으면 안 된다. 만든 사람이 올려둔 곳에서 받아야 원본이다. 다른 데서 받은 건 누가 중간에 바꿔놨을 수도 있다.

받을 때마다 네 가지를 확인했다. 만든 사람 사이트에서 받았는지. 이상한 프로그램이 끼어 있지 않은지. 파일의 지문을 적어뒀는지. 백신을 돌렸는지.

그리고 공짜라도 규칙은 있다. 글씨체를 그대로 되팔면 안 된다. 대신 그 글씨체로 만든 영상이나 게임은 팔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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