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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연기: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감정 연기: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대표 이미지
출처: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연기에도 '연습 방법'이 있어요

축구 선수는 매일 드리블을 연습해요. 피아니스트는 손가락 연습을 하지요. 그렇다면 배우는 무엇을 연습할까요?

"울고 웃는 건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무대 위에서 진짜처럼 웃고, 진짜처럼 슬퍼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에요.

지금부터 약 100년 전, 러시아에 스타니슬랍스키라는 연극 선생님이 살았어요. 그는 배우가 진짜 감정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연습 방법을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이것을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이라고 불러요.

스타니슬랍스키는 누구였을까요?

스타니슬랍스키는 배우이면서 연출가였어요. 연출가는 연극 전체를 지휘하는 사람이에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이지요.

그는 모스크바 예술극장이라는 유명한 극장에서 체호프의 갈매기 같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어요. 그런데 공연을 하면 할수록 고민이 생겼어요. "어떻게 하면 배우가 매번, 진짜처럼 연기할 수 있을까?"

1898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갈매기' 공연 모습
Stanislavski's production of Chekhov's The Seagull in 1898 , which gave the MAT its emblem , was staged without the use of his system; Stanislavski as Trigorin ( seated far right ) and Meyerhold as Ko · 출처: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이 고민에 답하기 위해 그는 평생 연구를 했고, 그 결과가 바로 '시스템'이에요.

'경험하는 예술'이 뭐예요?

스타니슬랍스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말은 '경험하는 예술'이에요. 조금 어려운 말 같지만, 뜻은 간단해요.

슬픈 척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그 인물의 마음을 진짜로 느끼며 연기하는 것이에요.

친구랑 소꿉놀이를 할 때를 떠올려 보세요. 대충 하는 날은 재미가 없어요. 그런데 "나는 진짜 의사 선생님이야!"라고 마음속으로 믿고 놀면, 놀이가 진짜처럼 생생해지지요. 그게 바로 '경험하는' 거예요.

오셀로를 연기하는 이탈리아 배우 살비니
Stanislavski considered the Italian tragedian Salvini (pictured as Othello ) to be the finest example of the "art of experiencing". [ 26 ] · 출처: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스타니슬랍스키는 이탈리아 배우 살비니를 최고의 본보기로 꼽았어요. 살비니가 오셀로를 연기하면, 관객들은 무대 위에 진짜 오셀로가 서 있다고 느꼈거든요.

감정은 명령하면 나올까요?

여기서 재미있는 비밀이 하나 있어요. 감정은 명령한다고 나오지 않아요.

"지금 당장 슬퍼져라!" 하고 자기 자신에게 소리쳐 보세요. 눈물이 나오나요? 안 나오지요. 감정은 겁 많은 고양이 같아서, 억지로 잡으러 가면 도망가 버려요.

그래서 스타니슬랍스키는 돌아가는 길을 찾았어요. 감정을 직접 부르는 대신, 우리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움직이는 거예요. 바로 생각의지(하고 싶은 마음)예요.

생각과 행동을 차근차근 쌓아 가면, 겁 많은 고양이 같은 감정이 어느새 슬그머니 곁으로 다가와요. 이것이 시스템의 핵심 아이디어예요.

마음속 이유 찾기: "왜?"라고 묻기

그럼 연습은 어떻게 할까요? 배우는 연습할 때 끊임없이 "왜?"라고 물어요.

  • 내 인물은 이 방에 들어왔을까?
  • 내 인물은 지금 무엇을 얻고 싶을까?
  • 그래서 어떻게 행동할까?

예를 들어 볼게요. 대본에 "문을 연다"라고만 쓰여 있어도, 이유에 따라 연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몰래 간식을 꺼내려고 여는 문과,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으러 뛰쳐나가는 문은 전혀 다르지요?

이렇게 행동의 이유를 찾는 것을 스타니슬랍스키는 '안쪽 동기 찾기'라고 했어요. 이유가 분명해지면 몸이 저절로 진짜처럼 움직여요.

큰 목표를 작게 쪼개요

연극 한 편은 아주 길어요. 한 번에 전부 잘하려고 하면 막막하지요. 그래서 스타니슬랍스키는 이야기를 작은 조각으로 나누라고 했어요.

큰 피자를 한입에 먹을 수는 없어요. 조각으로 잘라 먹지요? 연기도 똑같아요. 장면을 작은 조각으로 나누고, 조각마다 "여기서 내 인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를 정해요.

1909년 연극 '시골에서의 한 달'에 출연한 스타니슬랍스키
Stanislavski and Knipper ( centre ) in A Month in the Country (1909), the earliest recorded instance of the analysis of action in discrete "bits". [ 43 ] · 출처: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스타니슬랍스키는 1909년 시골에서의 한 달이라는 연극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이 '조각 나누기' 방법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그리고 작은 조각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의 큰 목표를 향해요. 이 큰 목표를 '초목표'라고 불러요. 인물이 인생 전체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꿈 같은 것이지요.

마음과 몸이 함께 가요

스타니슬랍스키의 시스템을 그림 하나로 정리하면 이렇게 돼요. 마음(안쪽)과 몸(바깥쪽)이 두 갈래 길처럼 나란히 가다가, 하나로 합쳐져서 초목표를 향해 가는 모습이에요.

감정 연기: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도식

왼쪽 길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오른쪽 길은 몸으로 보여 주는 일이지요. 이 둘이 만나야 관객이 "우와, 진짜 같다!" 하고 느끼는 연기가 돼요.

몸으로 먼저 해 보기

나이가 든 스타니슬랍스키는 새로운 방법을 하나 더 만들었어요. 책상에 앉아 오래 이야기만 하는 대신, 일단 몸으로 행동해 보는 연습이에요.

자전거 타기를 글로만 배울 수 없는 것처럼, 연기도 몸으로 해 보면서 배우는 게 빠를 때가 있거든요. 간단한 행동부터 해 보면, 그 행동이 마음속 감정을 깨워 줘요. 이 방법은 '신체적 행동법'이라고 불려요.

스타니슬랍스키가 그린 오셀로 공연 계획 스케치
Sketches by Stanislavski in his 1929—1930 production plan for Othello , which offers the first exposition of what came to be known as his Method of Physical Action rehearsal process. · 출처: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위 그림은 스타니슬랍스키가 오셀로 공연을 준비하며 직접 그린 계획 스케치예요. 이 계획 속에 신체적 행동법의 첫 모습이 담겨 있답니다.

실험하고, 또 실험하고

스타니슬랍스키는 자기 방법이 완성됐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는 '제1스튜디오'라는 연구소를 만들어서 젊은 배우들과 함께 계속 실험했어요. 즉흥 연기도 해 보고, 새로운 연습법도 시험해 봤지요.

제1스튜디오 단원들과 함께한 모습
Gorky ( seated, centre ) with Vakhtangov ( right of Gorky ) and other members of the First Studio, an institution devoted to research and pedagogy , which emphasised experimentation , improvisation , · 출처: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연구하듯이, 배우도 연습실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거예요.

정리해 볼까요?

  •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은 배우를 위한 연습 방법이에요.
  • 목표는 흉내가 아니라 진짜로 느끼는 연기, 즉 '경험하는 예술'이에요.
  • 감정은 명령으로 안 나와요. 생각과 행동으로 돌아가는 길을 만들어요.
  • 인물의 행동의 이유를 찾고, 큰 이야기를 작은 조각으로 나눠요.
  • 모든 조각은 하나의 초목표를 향해요.

오늘 배운 것을 놀이로 시험해 보세요. 친구 역할, 동생 역할을 정하고 "이 사람은 지금 무엇을 원할까?"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 순간 여러분도 스타니슬랍스키의 첫걸음을 뗀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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