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뭐예요?
여러분, 공책 귀퉁이에 그림을 조금씩 다르게 그린 뒤 촤르륵 넘겨 본 적 있나요?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도 똑같은 마법을 씁니다. 다만 그림 대신 진짜 물건을 쓴다는 점이 달라요.
인형이나 찰흙, 장난감을 아주 조금 움직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한 장 찍어요. 또 조금 움직이고, 또 찍어요. 이렇게 찍은 사진 수백 장, 수천 장을 빠르게 이어서 보여 주면? 물건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위 동전을 보세요. 손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동전이 혼자 미끄러지듯 움직이지요? 사실은 사람이 동전을 아주 조금씩 밀면서 사진을 한 장씩 찍은 거예요. 이것이 바로 스톱모션의 비밀입니다.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걸까요?
우리 눈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있어요. 비슷한 그림을 아주 빠르게 연달아 보면, 뇌가 그것을 "움직인다"고 느껴요. 영화도 사실은 1초에 사진 24장을 촤르륵 보여 주는 것이랍니다.
스톱모션은 이 순서를 계속 반복해요. 아래 그림처럼요.
1초짜리 장면을 만들려면 사진이 보통 12장에서 24장 필요해요. 그러니까 10분짜리 영화를 만들려면 사진을 만 장 넘게 찍어야 하지요. 정말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에요. 달팽이처럼 느리게, 그러나 꾸준히 만드는 예술이랍니다.
찰흙으로 만들면? 클레이메이션!
스톱모션의 주인공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재료는 찰흙이에요. 찰흙 인형으로 만드는 스톱모션을 특별히 클레이메이션이라고 불러요.
찰흙은 왜 인기가 많을까요? 마음대로 주물러서 모양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에요. 웃는 얼굴을 우는 얼굴로 바꾸고, 팔을 구부리고, 입을 벌리게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찰흙만으로는 인형이 흐물흐물 쓰러져요. 그래서 인형 속에 철사로 만든 뼈대를 넣어요. 이 뼈대를 아마추어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속의 뼈와 똑같은 역할이에요. 뼈대 덕분에 인형은 한 자세로 가만히 서 있을 수 있고, 관절을 조금씩 구부릴 수도 있답니다.
사람도 스톱모션이 될 수 있어요: 픽실레이션
인형 대신 진짜 사람으로 스톱모션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을 픽실레이션이라고 해요.
배우가 조각상처럼 멈춰 있으면 사진을 찰칵 찍어요. 그다음 자세를 조금 바꾸고 또 찍지요. 이렇게 하면 사람이 빗자루도 없이 스르륵 미끄러지거나, 물건이 저절로 사람에게 날아오는 신기한 장면을 만들 수 있어요. 마치 "얼음땡" 놀이를 수백 번 반복하며 찍는 것과 비슷해요.

위 장면은 1908년에 만들어진 영화 전기 호텔의 한 부분이에요. 빗이 저절로 움직여서 배우의 머리를 빗겨 주지요? 100년도 더 전에 사람들은 이미 이런 마법 같은 장면을 만들었답니다.
재료에 따라 이름이 또 달라져요. 종이, 천, 사진처럼 납작한 재료를 오려서 조금씩 움직이며 찍으면 컷아웃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러요. 색종이 인형극을 사진으로 찍는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스톱모션의 역사: 옛날 옛적 이야기
스톱모션은 영화만큼이나 나이가 많아요. 100년도 훨씬 전부터 사람들은 카메라를 멈췄다 켜는 방법으로 신기한 장면을 만들었지요.

위 사진은 1917년, 헬레나 스미스 데이턴이라는 예술가가 찰흙으로 만든 영화의 장면들이에요. 아주 오래전부터 찰흙 인형이 스크린 위에서 살아 움직였다는 증거지요.
그리고 1933년, 스톱모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주인공이 등장해요. 바로 거대 고릴라 킹콩입니다!

킹콩은 사실 사람 팔 길이만 한 작은 인형이었어요. 애니메이터가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 찍은 뒤, 진짜 배우들이 나오는 화면과 합쳤지요. 그 시절 관객들은 거대한 고릴라가 진짜로 살아 움직인다고 믿을 만큼 깜짝 놀랐답니다.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대에 스톱모션은 괴물과 공룡을 만드는 최고의 특수효과였어요.
TV 속으로 들어온 스톱모션
스톱모션은 영화관을 넘어 TV에서도 사랑받았어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스톱모션 인형들이 TV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지요.

위 두 인형은 1976년에 태어난 패트와 매트예요. 발명을 좋아하지만 늘 실수투성이인 이웃 아저씨들이지요. 이들의 첫 TV 에피소드는 1979년에 만들어졌어요. 대사가 거의 없어도 몸짓만으로 웃음을 주기 때문에,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했답니다.
나도 스톱모션을 만들 수 있어요!
좋은 소식이 있어요. 스톱모션은 여러분도 오늘 당장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필요한 것은 딱 세 가지입니다.
- 카메라 — 스마트폰이면 충분해요.
- 주인공 — 장난감, 찰흙 인형, 지우개, 무엇이든 좋아요.
- 끈기 — 조금 움직이고, 찍고, 또 조금 움직이고, 찍고!
한 가지 꿀팁이 있어요. 카메라는 절대 움직이면 안 돼요. 책 더미나 삼각대에 폰을 단단히 고정하세요. 카메라가 흔들리면 화면 전체가 덜컹거려서 마법이 깨져 버리거든요.
처음에는 지우개가 책상 위를 걸어가는 5초짜리 영상부터 만들어 보세요. 사진 60장이면 충분해요. 여러분이 찍은 사진들이 하나로 이어져 움직이는 순간, 100년 전 킹콩을 만든 사람들이 느꼈던 바로 그 설렘을 느끼게 될 거예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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